스포츠일반
프로배구, 깜짝스타 송준호 “점프만 잘해, 나머진 다 단점”
깜짝 스타 탄생이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2년차 레프트 송준호(22)가 2013 안산·우리카드컵 대회에서 MVP를 차지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2점을 폭발시켰다. 팀은 세트스코어 3-1(24-26, 25-22, 25-23, 25-18)로 역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송준호는 이번 대회 결승전 4경기까지 94점(경기당 평균 23.5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이 우승하는데 해결사 노릇을 했다. 문성민이 왼쪽 무릎 인대 수술로 결장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 LIG손해보험을 꺾고 우승하는 데는 송준호의 깜짝 활약이 있었다. 홍익대 3학년 때인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와 첫 시즌에 겨우 7경기 출장했던 송준호는 컵대회엔 원래 자리인 레프트 대신 라이트로 나섰다. 김호철 감독은 에이스 문성민이 빠진 공백을 신예 송준호에게 맡긴 것이다.송준호는 조별리그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에서 20점을 올렸지만 실책을 13개나 저질렀다. 공격성공률이 32.69%에 그쳤다. 이후 삼성화재전에선 24점(공격 성공률 52.77%)으로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고, 준결승 LIG손해보험전에서도 팀 내 최다인 18점을 기록하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결승전 1-1 동점으로 승부처였던 3세트 23-21에서 두 차례 후위 공격을 과감하게 내리꽂아 세트를 따냈다. 4세트 24-18에서 챔피언 포인트도 코트 오른쪽에서 솟구처오른 송준호의 오른팔이 강스파이크로 해결했다. 김호철 감독은 송준호에 대해 "내가 똥개라고 부른다. 집에서 연습 때는 잘 하는데 경기장에 나와서는 잘 못 한다. 그런데 이제 똥개가 아니라 바둑이 정도로 격상시켜줘야겠다"고 칭찬했다. 이어 "하드웨어는 좋다. 그동안 뛸 자리가 없어 숨어 있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겨울 V리그에서는 외국인 아가메즈가 라이트로 가면, 송준호는 서브 리시브 연습을 많이 해서 레프트로 뛰어야 한다. 자기 자리를 잡으려면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준호는 기자단 투표(유효표 21표) 중 15표를 얻어 6표를 얻은 팀 동료 여오현을 제치고 MVP(상금 300만원)을 차지했다. -이전에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적 있는가."처음이다."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감독이 어떤 지시를 했나."늘 하시는 말씀이 잘하려고 부담 갖지 말고, 힘 줘서 때리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자신있게 하라고 하신다. 공격, 블로킹을 많이 배웠다. 공격 폼이랑 블로킹의 손 모양을 훈련 많이 했다." -컵대회에서 이렇게 잘 할 줄 예상했나."솔직히 몰랐다. 조별리그 첫 경기 대한항공전에서 초반에 몇 개 막히니 답이 안 나오더라. 다음 경기부터 형들이 많이 북돋워주고, 되든 안되든 한번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자신있게 때렸다." -자신의 장단점을 소개한다면."잘하는 것은 점프, 점프 하나 있는 것 같다. 단점은 많다. 리시브도 부족하고 공격도 미숙하고, 블로킹도 별로다. 거의 단점이다."-상금(300만원)은 어떻게 쓸 것인가."형들이랑 재미있게 같이 쓰겠다." -겨울 V리그는 레프트로 뛰려면 수비가 중요하다."이번 대회 끝나면 리시브 연습 계속해서 V리그에서도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안산=한용섭 기자
2013.07.28 17:47